
담장을 넘어 온 단풍나무를 올려다보았다.

곧 하늘로 발사 될 것 같이 서있는 나무들도 보고

분명 기쁜 마음으로 받았다가 잊어야되는 상황이 되어 버려진 곰인형도 만나고

쓸쓸함을 알게하는, 아직 아무도 밟지않아 바스라지지 않은 낙엽들도 담고

그 낙엽들 위의 '난 아직 괜찮아' 라고 말하는 붉게 물든 잎들의 아름다움에 빠지기도 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맞춰 춤을 추는 억새풀을 양쪽으로 두고 걷다가

텅 빈 터의 나무의자에 한참을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기도 했던

지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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