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zealand 와이헤케 2017/11/07 12:10 by nodame


남편과 지난 토요일 와이헤케섬에 다녀왔다.
오클랜드 다운타운 브리토마트에서 페리를 타고 40분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와이헤케섬-





세세하게 일정을 정해서 온 것이 아니었어서 와이헤케섬에 도착해서 가장먼저 여행책자를 보며
오늘하루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다가 우선 1일 버스이용권을 구매해서 오네탕기 해변부터 가보기로!

버스는 와이헤케 페리선착장을 기준으로 딱 섬의 반절까지만 노선이 있어서
그 외의 곳을 갈 경우엔 차량을 렌트하거나 택시를 이용해야하는데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은 대부분 
버스노선 안에 있어서 버스이용권을 구입했다.







버스를 타고 오네탕기 해변으로 향하면서 창밖풍경을 보며 구름이 낀 하늘에 아쉬워하다가
차도 건너편으로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있어서 뭘까 궁금해 남편과 버스에서 급하게 내렸다. 
차도를 건너 인파속으로 들어가니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는 오스텐드 토요마켓이었다.








오클랜드 내의 지역 여기저기에선 주말을 이용해 작은 마켓들이 열리는데
마켓마다 특색이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둘이 이곳저곳 둘러보며 구경하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4정거장쯤 지났을까 버스가 멈춰선 정류장에서 사람들 대부분이 내려서 우리도 덩달아 내렸다. 
내려놓고 지도를 보니 4개의 와이너리가 모여있는 곳이여서
우리도 와인 테이스팅을 해보기로 하고 제일 가까운 와이너리로 들어갔다.







둘이서 6잔의 와인의 맛을 비교하며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잔을 비웠다. 
와인을 마시는 동안 페리를 타고 올 때 가득했던 구름들이 점점 걷히고 있어서도 기분이 좋았고
나뭇잎들이 바람에 잔잔하게 스치며 내는 소리를 들으며 탁 트인 곳에 앉아있으니 더 좋았다. 

그렇게 잔을 모두 비우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오네탕기 비치에서 내린 후 
점심부터 먹자! 해서 찾아간 Casita miro.











레스토랑 내부에 음악이 흐르지 않았는데도 지금 떠올려도 미디움템포의 기타선율이 흘렀던 것 처럼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친절한 직원들, 추천해준 와인의 고운 향기, 그리고 정말 맛있던 음식들!
특히 직원 추천으로 먹어본 치즈 크리켓은 또 시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밤에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려고 내려가면서 본 풍경들 - 









지금의 이 하루들이 몇 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일상에 밀려 저멀리 보내져있다가
문득 문득 생각이나 웃음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하루의 결들이 참으로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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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zealand 봄이 왔다. 2017/10/20 19:28 by nodame



뉴질랜드에 와서 아침에 가장 많이 먹고 있는건 식빵-
버터 바른 식빵위에 계란후라이를 올려서 딸기쨈과 간편하게 먹거나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난 날에는 베이컨도 함께 구워서 양상추를 올려 먹는다.

사진은 지난주,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어 식빵에 촉촉하게 시나몬 가루를 넣은 
계란물을 입혀서 열심히 구웠지만 결국 뒷면은 태워버린 식빵들.






안그럴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먹던 음식들이 너무 그리워지고 있다. 김치,된장찌개부터 엄마가 해주시던 멸치조림까지-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이것저것 음식들을 만들어서 먹어보고 있다.
오늘은 뭘 해 먹어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결정한 한국식 탕수육!
돼기고기와 소고기 값이 비등비등해서 소고기를 얇게 튀겨 남편이 만들어줬는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감탄하며 먹었다.

한국에서 살 때는 고기를 먹을 때 천원에 오이 두 개를 사서 송송 크게 썰어 함께 먹었는데 
오클랜드에 도착해서 집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는 4000원에 오이 한 개를 살 수 있어서 먹을 엄두도 못내다가
얼마전 2500원대로 떨어져서 오이 한 개 사다가 야금야금 조금씩 잘라서 양상추와 함께 먹었다.
정말 먹고싶은 걸 참다가 먹으니 아삭아삭 식감과 향기로운 오이 향이 정말 좋았다.




 

주말 낮에는 한인마트에서 떡과 어묵을 사다가 떡볶이를 그릇 가득 만들어 먹었다.
맛있어서 파 한쪽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몇 주전 학교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을 때 떡볶이도 만들었었는데 정말 인기 만점이었다.




 

추석에는 대만에서 온 리키가 집으로 초대해줘서 남편,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모여서 맛있는거 먹는데, 쓸쓸해지지 말고 같이 맛있는거 먹어요."
하고 한국어로 얘기해주던 리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리키의 집에 가기 전 날,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작은 화면으로도 느껴지던 그 북적북적하고도 
따뜻한 느낌이 아련하게 느껴져서 남편과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 했었는데
이렇게 식탁에 둘러 앉아 꼬치를 만들고 있으니 한국에서의 추석을 보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삼십분여 만든 꼬치는 이렇게 마당에서 구워먹었다. 안타도록 살살 돌려가며 구웠지만
꽤 많이 태웠다. :)..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평범한 하루를 마침표로 마무리하게 해준 노을과 구름의 굉장한 조화.
뉴질랜드에 오고나서 "오늘 하늘 예쁘다!", "저 구름 봐 봐."라는 문장이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하늘과 구름이 정말 예쁘기도 하고 이 곳에서 하늘을 볼 여유로움을 찾기도 했다. 

작은 카페들은 오전 7시면 거리에 커피향을 풍기며 문을 열고 8-10시에 다른 상점들이 문을 연다.
북적이던 점심을 지나 오후 5-6시면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누군가는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이 한국에 비해 너무 심심하다고 했지만 나는 이 풍경이 너무도 좋다.
저녁에 무언가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게 좋다. 비록 집에가서 잠을 일찍 청할지라도 :)








그리고- 오클랜드에 따뜻한 봄이 왔다! :)




소소한 보통의 날 - 2017/10/08 15:24 by nodame




아침에 내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이렇게 생겨도 되나 생각이 들정도로 못났다.
조금이라도 뭔가를 먹고 잠든 다음 날엔 이전의 못난이 얼굴을 갱신한다.
문득 이런 내 얼굴을 매일 아침 마주하는 남편은 진짜로 나를 좋아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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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다.
'서른 둘이 되어도 처음 하는 일이 있다니!' 하고 놀라기도 하고
앞으로 이렇게 처음하는 일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지 뭔가 내일이 기대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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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주어진 같은 시간을 어떻게 운영을 하면 좋은지 영어수업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하는 영어수업은 총 3파트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첫 교시는 90분, 그 다음엔 60분, 마지막 교시는 90분.
적응을 하던 몇 주는 수업을 따라가느라 급급해서 늘 시간이 빠르게 흘렀는데 
수업에 적응을 하고 2개월이 지나고 보니 선생님의 교육 스타일 마다 
오전시간이 정말 다르게 지나간다.
정말 재밌어서 빠르게 지나갔거나, 시계를 본 후, 한참후에 다시 본 것 같은데 5분밖에 지나지 않았거나.

요즘 정말 좋아하게된 데보라 선생님의 경우엔 수업준비가 정말 철저해서 학생들의 영어책 보다 더 메모가 많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90분을 발표와 게임, 경쟁과 토론을 알맞게 섞어서 알차고 재밌게 보내게 해주신다.
이와 반대로 다른 선생님의 경우엔 정확하고 에피소드가 많지만 수업시작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지루해져서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이렇게 주어지는 같은 시간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보니 
앞으로 주어질 하루, 하루를 정말 재밌게 잘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





좋아해 우리 사진 2017/09/17 18:40 by nodame


작년 이맘때쯤 결혼을 준비하면서 혜경이가 선물해준 옷을 챙겨서 
효진이와 지혜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 갔었다.

중학교때 부터 지금까지 늘 가까운 사이로 있어주는 효진이가 찍어주고, 지혜가 도와주면서 
혹시라도 긴장하지 않도록 사진찍는 내내 다정하게 말을 건네줘서인지 사진을 찍을 때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서로 주고 받았던 따뜻한 말들이 사진에 그대로 담겨있어서인지 사진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작년,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으며 찍었던 결혼기념 우리 사진 몇 컷- 












소소한 보통의 날 지금의 생활 2017/09/05 18:47 by nodame


오클랜드 도착하기 15분전





미션베이





미션베이를 지나 북쪽 그 어디쯤 - 





타우랑가 마운틴 망가누이 초입에서





뉴질랜드에서 자주 볼수 있는 양 무리
(누군가는 풀 밭에 쌀알을 뿌려 놓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  )







타우랑가 마운틴 망가누이






로토루아 와이오타푸 






레이크 로토루아 





어느새 집을 떠나 온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오클랜드에 도착해서 한 달은 우리가 머물 집을 알아 보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점심시간에 자주 갈 식당과 가지 않을 식당의 구분이 명확해졌고
학교 도서관에서 제일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자리도 알게 되었으며
음식을 먹다가 김치 생각이 나서 내가 영락없는 한국인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


생각했던 것 보다 오클랜드의 생활물가가 비싸서 
남편과 둘이서 하루 정해진 금액 안에서 밥을 먹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게 꽤나 빠듯해도
학교가 끝난 후 함께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고
이게 맞는건지 틀린건지 알 수 없으면서도 영어로 대화를 하고 
슈퍼에 가서 오늘의 저녁메뉴를 생각하며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저녁을 먹은 후 키위를 먹으며 소곤소곤 담소를 나누다가 잠이 드는 
지금의 생활이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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